■ ‘AI 부품 제안 시스템’ 구축
■ 사내외 약 200만종 데이터 통합…AI 가격 산출로 부품 선정 효율화
■ 견적 산출 시간은 70%↓, 고객 제안 완성도는 ↑... 수주 경쟁력 ‘쑥’
LG이노텍(대표 문혁수, 011070)이 신제품에 적용할 최적의 부품을 빠르게 찾는 AI(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한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방대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2년 여간의 개발을 거쳐 최근 전 사업부에 해당 시스템을 본격 적용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차량용 부품 등에는 평균 수백 개의 부품이 탑재된다. 기존에는 수주를 위한 견적 산출과 개발 과정에서 사내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정보 확인과 신규 부품 발굴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이노텍은 부품 탐색에 AI를 전격 도입했다. 탐색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부품을 선정해, 제품 제안의 완성도와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 사내외 약 200만종 데이터 통합…AI 가격 산출로 부품 선정 효율화
먼저 LG이노텍은 커패시터(Capacitor), 인덕터(Inductor) 등 사내외 부품 약 200만개의 데이터를 통합했다. 제조사마다 다른 부품 명칭, 사양, 단위를 표준화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후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필요한 부품 사양을 입력하면 AI가 전체 데이터 중 조건이 유사한 부품을 찾아 보여준다. 기존 구매 부품은 물론 외부 시장 데이터까지 살펴볼 수 있어, 담당자의 경험과 구매 이력에 머물던 부품 탐색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AI 기반 ‘참고 가격(Reference Price)’ 산출 기능이다. AI가 사양이 유사한 부품의 실제 구매 이력과 가격 변동 추이 등을 분석해, 현재 가격 수준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참고 가격의 신뢰도는 96%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존 구매 부품뿐 아니라 구매 이력이 없는 새로운 부품의 가격 수준까지 예측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폭넓은 부품을 검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을 2시간 이내에 선별할 수 있다. 이후 선별된 업체를 중심으로 실제 견적을 확인하면 돼,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최적의 부품을 선정할 수 있다.
산업용 부품은 정가가 정해진 소비재와 달리 구매 물량과 계약 조건, 시점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기존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부품을 찾기 위해 수많은 공급사와 일일이 견적을 협의하고 시장가격을 조사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부품을 추천하는 AI 시스템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부품별 참고 가격 산출 기능’까지 구현한 것이 기존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별점”라고 밝혔다.
■ 견적 산출 시간은 70%↓, 고객 제안 완성도는 ↑... 수주 경쟁력 ‘쑥’
‘AI 부품 제안 시스템’ 도입으로 LG이노텍은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 대비 70% 넘게 줄였다. 단축된 시간만큼 고객 요구사항을 보다 세밀히 검토해 제안의 완성도를 높이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특정 부품의 단종이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체 부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부품 수급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이 시스템은 지난 4월 ‘2026 LG 어워즈(Awards)’에서 고객만족상을 수상했다.
현재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사전에 수집·표준화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부품 탐색과 가격을 예측한다. 향후에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적용해 최신 부품 정보를 스스로 탐색·분석해 시스템에 반영하도록 추가 개발을 계획 중이다.
김준성 LG이노텍 구매센터장(상무)은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다양한 부품을 다루는 제조기업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기존 방식을 완전히 바꾼 의미 있는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AX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업무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하며 AX(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생산 공정에 ‘AI 원자재 입고 검사’를 도입, 자재의 불량 원인 분석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다. 또한 AI가 완성품 외관을 검사해 불량을 검출하는 ‘AI 비전 검사’를 적용,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수율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AI 공정 레시피’를 적용해 카메라 모듈의 최적 공정 과정을 찾는 시간을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줄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생산 전반에 AI와 로봇을 적용한 FC-BGA 생산 거점 ‘드림 팩토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LG AI연구원의 산업 특화 AI 모델 ‘엑사원 태뷸러(EXAONE Tabular)’를 제조 현장에 적용해, AI가 변화된 공정 조건을 학습하는 시간을 85%가량 줄이는 등 그룹 차원의 AX 협력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또한 LG이노텍은 LG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임직원 대상 자체 AX 인증 시험을 도입, 사무직 직원의 절반 이상이 인증을 취득하며 AX 역량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LG이노텍 직원들이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