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혼자만의 감정이지만, 연애는 소통입니다. 장소를 기반으로 쉽게 썼지만, IT와 문화에 대한 지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는 불친절한 연애의 지리학입니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22964099@N05/2204059683/in/photolist-anLGtt-d9nSv-cXU5gq-6gmeo-ejaNV-537dYf-aym3dZ-9x6vww-MiJXP-8956Lg-cWMgrG-hHMmHy-eG86VQ-arkeg1-os9Yc-9x8R1f-8GRidY-4mLoa2-9GPMRv-7XMyjL-eLMZtc-6uAJa-3yW5F2-7AJ1w7-cWvDsj-intJ5m-9rvyH-9wmEzj-5ULVd7-cZ7B5h-grhFTE-9xyxhH-aiFD6Y-557Hya-5NfNKT-9U1Cvw-cEJPoW-9ZpRGa-bsopDw-53HCzb-9xeasS-a6dDub-5GH7mT-3g3Xrv-qubWs-pVVqk-7BwrK2-4p2L56-nb9uAk-btrBBX>
현대인들 너무 피곤하다. 평생 학습 시대라며 공부를 강요하고, 좋은 직장에 높은 연봉, 게다가 연애까지도 능력이라고 한다. 특히 이제 연애에 있어서 외모만이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는 이상형으로 잘 생긴 연예인만 나왔는데, 이제는 센스도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한다. 비록 불친절할지라도 내용만은 유익할 불친절한 연애의 지리학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상대에게 똑똑하고 세련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에 가장 적합한 대화 소재가 무엇일까? 남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전문적인 분야이면서도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이다. 이번 편에서는 연애의 시작, ‘썸’에서 OIS 카메라에 대한 지식을 활용한 매력 어필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 한다. OIS인지 IOS인지 몰라도 걱정은 접어두라, 쉽게 데이트를 사례로 설명하겠다.
1. TIME
<출처: http://www.kma.go.kr/>
시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몇 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더 크게 바라보자. 굳이 지리학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7월과 8월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장마와 무더위이다. 불쾌지수의 공식처럼, 높은 온도와 습도는 짜증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실내에서 카페-저녁-영화라는 정형화된 틀로 가기에는 특색이 없다. 그래서 이런 날씨에는 오히려 산을 추천한다. 비가 내린 이후 아침에 산을 간다면 나무들의 그늘 아래에서 햇살을 피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사전에 일기예보로 날씨와 기온을 알아보고, 되도록 아침에 만나길 바란다. 아침에 만날 경우 점심까지 서늘한 날씨도 즐길 수 있고, 점심 이후에는 분위기가 좋다면 식사와 카페 등의 실내 데이트로 연계가 가능하다. 이번 편에서 갈 남한산성의 경우 지하철 8호선에 연결되어 있어서, 가든파이브 및 롯데월드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그러니 날씨와 기온을 체크하고 이른 시간에 가도록 해보자.
2. PLACE
왜 남한산성을 추천하는 것일까? 남한산성을 어색한 사이에게 추천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함께 오전에 산책을 하자는 제안은 어색한 사이라도 자연스러울 수 있다. 두 번째로 지난 6월 22일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남한산성이 등재되었다. 평소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교양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세 번째로 산이라는 특성에 있다. 산책은 ‘힐링’의 시간이 된다. 산을 오르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대화가 굳이 필요 없다. 어색한 사이에 억지로 대화를 이끌기보다는 주변 풍광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화 유도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소 대화 소재로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이제 남한산성에 가는 방법 및 추천 경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추천 경로는 인적이 드물면서 수월하며 풍경이 좋은 곳으로 필자가 답사를 통해 선정하였다.
남한산성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 산성로타리에서 내리게 된다. 산성로타리에서 침괘정을 지나서 수어장대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이지만, 나무 그늘이 울창하기 때문에 상쾌하게 걸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의자도 많으니, 자주 쉬어가며 풍경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
<왼쪽이미지 : 올라가는 길, 오른쪽 이미지 : 수어장대>
수어장대부터 연주봉옹성까지의 길은 내리막이다. 게다가 남한산성에서 보이는 서울 풍경이 이채로우니 서울을 바라보며 가면 쉽게 지나갈 것이다. 특히 맑은 날이면 연주봉옹성에서 남산이나 북한산까지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북문을 거쳐서 연무관으로 내려오는 길 역시 내리막이며, 그늘이 많아서 용이하게 걸어갈 수 있다. 이러한 코스로 갔을 때에 보통 2~3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므로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여서, 아침에 만나기를 추천한 것이다.
3. OCCASION
아무리 산이라 해도 상황에 맞는 말은 해야 하는 법이다. 그 전에 위의 답사 사진을 다시 살펴보자. 디지털 카메라가 없어서 필자는 휴대전화인 LG G2를 이용해서 답사의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피곤한 상태라서 초점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기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촬영을 하였다. 그런데 확대된 사진도 깔끔하지 않은가? 이 부분이 바로 오늘의 대화 소재인 OIS 기술이다.
<출처: http://www.lgmobile.co.kr/microsite/LGG3/index.jsp>
OIS, Optical Image Stabilizer의 약자이다. 단어도 쉽고 단 세 단어로 이루어져있다. 외워서 상대방 앞에서 은근슬쩍 유식함을 나타내보자. OIS란 쉽게 얘기해서 손 떨림 방지 기술이다. 기존의 전자식 손 떨림 방지 기술은 연속으로 촬영한 두 개의 사진을 합성하여서 초점을 잡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LG이노텍의 OIS 기술은 손 떨림을 카메라 모듈이 인식하고 떨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렌즈를 움직여서 초점을 유지해주는 방식이다. 휴대전화에서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최근 G3에서는 더 발전된 OIS+라는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카메라 업체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캐논, 니콘, 소니 등의 회사에서는 IS, VR, AS 등으로 명칭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 마디로, 손 떨림을 방지해주는 카메라 전문 기술이었던 것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소형화를 거쳐서 휴대전화에 내장된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일단 신기술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게 된다. 더불어 손 떨림은 방지가 되지만, 초점을 잡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색감이 부정확해진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에 초점을 오래 잡는다는 생각이 필자에게는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OIS 카메라에 대한 필자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다. 특히나 이번 G3에 적용된 OIS+는 레이저 기술을 적용하여서 초점을 잡는 시간이 더 빨라졌다. 게다가 부정확한 색감이라는 문제점도 LG이노텍에서는 듀얼 플래시를 활용해서 해결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와이파이팀의 OIS 카메라 소개글을 참조하자.
약간은 지루한 부분을 왜 알아야 하는지 의문점이 들 것이다. 다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다가 초점이 흐릿한 경험이 있지 않는가? 특히 힘들어서 손이 떨리거나, 옆에 썸을 타는 사람이 있어서 긴장된다면 손 떨림으로 카메라의 초점이 나가기 십상이다. 그러니 남한산성에 올라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보자.
Y: 이런 데에 올라오면 카메라가 손 떨림 보정이 안 되어서 사진 찍기 힘들었거든. 그런데 OIS가 적용된 카메라로 찍으니까 잘 찍히더라고.
H: 그게 뭔데?
Y: OIS가 뭐냐 하면, Optical Image Stabilization이라고 하는 기술이야. 다른 카메라가 손 떨림을 따라 움직여서 손 떨림을 방지해줘
H: 그래서?
Y: 한 번 볼래? 약간 손이 떨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같이 있는 사진을 찍어도 깨끗하게 나오지?
H: 우와 정말 초점이 하나도 안 흔들렸네!
이렇게 조금 자연스럽게 같이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기지 않겠는가? 처음 어색한 상황에서는 같이 사진 찍기도 어렵고, 약간 가까이 있기도 어렵다. 그럴 때에 위와 같은 대화를 통해 같이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눈다면, 둘 사이가 더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가까워진 둘의 사이에 대해, 다음 글에서는 늦더위와 태풍에 대비해서 가기 좋은 장소들에 대해서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