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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ulture

봄날의 걷기 명상, 느림의 미학에 빠지다

 

 

 

각박한 일상 속, 현대인에게 명상이 필요한 이유

 

 

몸을 쓰고, 땀 흘려 농사짓던 시절. 그리고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요즘. 일의 강도만 놓고 비교했을 땐 농사일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체감 스트레스는 오히려 반대라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현대인들이 육체적인 노동은 덜해도, 스트레스는 더 받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 비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지수.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머리보다는 몸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농사짓고 밭을 가꾸는 일도 여기에 포함되죠. 땀 흘리는 노동은 몸에 피로를 촉진시키지만, 마치고 나면 몸이 나른해지는 이완 단계가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하는 행위 자체가 긴장과 이완의 완성된 세트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어떨까요? 사무실, 연구실 안에서의 두뇌 집약적 노동은 긴장만 가득하고 이완은 없습니다. 게다가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스트레스가 회사에서 끝나지 않고 ‘나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고민 등 각종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때 우린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명상은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멈추고 몸의 감각을 깨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내 몸’에 온 감각을 집중하여 현대인이 잃어버린 ‘이완’의 단계를 불러일으키는 것. 이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느림의 미학, 나를 돌아보는 ‘걷기 명상’

 

 

‘걷기 명상’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걷기’라는 행위를 느리게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치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처럼요. 온갖 잡생각이나 수다로만 가득 찬 걷기가 아닙니다. 편안하게 숨쉬며, 발바닥의 감각부터 내 몸의 감각, 자연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걷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걷기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산 R&D센터 연구원 3인과 함께 그 방법을 알아봅시다.

 

 

 

STRESS OUT! 걷기 명상 가이드

 

STEP 01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는다. 천천히 호흡하며 숨쉬기에 따라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배의 움직임을 1분 정도 가만히 살펴본다.
 
 

 

STEP 02 

천천히 몸을 푼다. 몸풀기와 동시에 내 몸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해본다. 목운동을 할 때는 목의 감각에, 허리운동을 할 때는 허리의 감각에 집중한다.
 
 

STEP 03 

눈은 정면을 향하고 발걸음을 나눠 걸어본다.

‘한 걸음’을 최소 5단계에서 10단계까지 나눈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걷는다.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신체의 균형을 잡을 때 등 발과 다리를 움직일 때는 해당 부위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발을 내디딜 땐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발을 내려놓는다.
발을 떼서 들어 올릴 땐, 움직이는 다리의 근육들과 무게 중심의 이동을 느껴본다.
 
 

STEP 04

자, 이제 그대로 내 몸에 느껴지는 감촉에 집중해보자. 살랑이는 바람, 꽃 내음, 코를 간질이는 꽃가루… 그대로 느끼며 천천히 걷는다. 혼자, 침묵 속에서, 천천히, 편안하게.
매우 느린 속도로 걷기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보통 정도의 속도로 행한다.

 
 

 

STEP 0

다른 생각이 들어 감각을 놓치기 쉬운데,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생각을 내려놓고 걸음의 감각으로 돌아온다

 

 

 

 

“걷기 명상을 숙제나 업무처럼 제대로,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자꾸만 다른 생각이 나서 명상 못하겠다.'라는 분들도 계세요. 그게 자연스럽습니다. 평소 우리가 그렇게 넘쳐나는 생각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명상 중에 다른 생각이 들더라도 자책하지 마시고 다행히 알아차렸으니 다시 몸의 감각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익숙해지실 수록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수월해지실 거예요. 할 수 있는 만큼만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최창석 상담실장 (R&D HR팀)

 

 

‘걷기 명상’을 직접 체험해본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들어봤습니다!


“봄날의 걷기 명상, 어떠셨나요?”

 

 

 

 

 

정유경 주임연구원 / 광학기술팀
작년에 발목을 다친 적이 있는데, 다 나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점심시간에 산책도 자주 했었고요. 그런데 오늘 명상을 하며 천천히 걷다 보니 발목이 아직 불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몸의 감각 하나하나에 집중하니 느껴지더라고요.
오늘의 경험으로 ‘걷기 명상’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늘 빠르게 걷기만 했지, 바람이나 자연을 느끼며 저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오늘부터 생활 속에서 틈틈이 실천해 봐야겠어요.
 
 

 

이영주 연구원 / Software개발팀
바쁘다는 핑계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 소홀했던 것 같아요. 오늘 ‘걷기 명상’ 체험을 통해 절절히 깨달았죠. 봄이 완연한 날씨에 햇볕 쬐면서 걸었던 오늘의 시간,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고, 즐거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유영재 주임연구원 / Simulation팀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머릿속을 비우고 걷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참 어려웠는데, 최대한 몸의 감각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배운 대로 걸었어요. 처음에는 머리가 조금 아팠는데요. 이게 내 몸이 주는 신호라는 걸 알고 나니 ‘아, 내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걷기 명상’ 체험을 마치고 나니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던지. 이젠 혼자 산책할 때도 ‘걷기 명상’을 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안산 R&D센터 연구원 3인의 ‘걷기 명상’ 체험 현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한가요? 혹시 봄이 온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살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걷기 명상’에 도전해보세요. 바깥으로 빠져나가 방황하고 있는 내 마음을 나에게로 돌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테니까요. 햇살 좋은 봄날, ‘내 몸의 감각’을 오롯이 느껴보며 출퇴근 길 잠시 동안이라도 천천히, 느림의 미학에 빠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