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인류는 지금 글로벌 위기를 맞고 있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정부와 개인이 내리는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세계가 결정될 수 있다. 보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경제와 정치, 문화를 바꿀 것이다. 폭풍은 결국 지나가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는 많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선택이 앞으로의 우리 삶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기고문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세계’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뉴노멀이란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 새로운 기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고, 사회·경제 구조는 크게 변화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매섭게 불어닥치는 변화의 바람에 어떻게든 응답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뉴노멀 시대의 등불, IT 기술
인류가 거대한 변화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IT 기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IT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는 뉴노멀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자,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택배 주문을 하고 화상회의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일상에서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뉴노멀 시대, IT 기술은 현재 상황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입니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사회 곳곳에서는 기존의 질서와 새로운 삶의 양식과 가치 등이 충돌하게 됩니다. 기업이 경영 전략을 수립하거나, 정부가 정책 마련을 위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여느 때보다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미래의 복잡함과 모호함을 헤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신속하게 도출하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 기술적 접근법이 요구됩니다. 즉 IT 기술 중에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근거 마련, 빅데이터
갑작스러운 팬데믹은 기존의 계획에 큰 차질과 혼란을 빚었습니다. 최근 주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연기/취소합니다”와 같은 소식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매일같이 상황이 바뀌면서 기존에 세웠던 계획들을 실행할 수 없다면, 기업과 사회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답은 ‘빅데이터’입니다. 모바일 시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데이터입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밖으로 외출하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발자취를 옮겼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살펴보면, 2020년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 9,62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8% 늘었습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입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장마와 실내활동 위주의 상품군과 음식, 식료품 소비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시장 상품, 고객 소비 행태, 구매 패턴, 검색 키워드, 소셜 메시지 등은 모두 빅데이터입니다. 이를 분석한다면 시장 점유율, 성장률, 비용, 제품별 매출 추이, 수요 예측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객관적인 통계이자 타당한 의사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목표의 실현 가능성과 추세를 파악하고, 미래 전략을 세운다면 어떨까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수익을 발생시키고, 재고 관리와 효율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 향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시에는 ‘현재 상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변화와 패턴 예측, 지속 가능한 경쟁력 도출과 효율성 제고’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변화의 폭과 방향은 늘 기존과는 다른 곳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데이터를 두고 각 조직이나 사람마다 활용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른데요. 빅데이터를 미래지향적, 창의적 관점에서 해석,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혁신적인 데이터 분석 기술, ‘증강 분석’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 멤버들은 우주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의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군분투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임스톤을 통해 14,000,605개의 미래를 보고, 그 중 “어벤져스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임을 알려줍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 우리도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 어떤 선택이 가장 현명한지 손쉽게 알려줄 존재가 필요합니다. 현실에서는 인공지능(AI)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내에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고자 노력하는데요, 이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라 합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의 잠재적인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는 등 문제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미래 상황을 내다보며 향후 적절한 대응책까지 제시해 주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시스템에 머신러닝(ML)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를 ‘증강 분석(Augmented Analytics)’이라고 합니다. 증강 분석은 데이터 전처리부터 피처 엔지니어링(Feature Engineering) 과정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스스로 처리하며, 자동으로 숨겨진 패턴을 찾아 적절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별하는 것보다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증강 분석을 통해 얻은 대안은 기업의 HR, 재무,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구매 조달 및 자산 관리 부서 등 다방면으로 적용 가능한데요. 이를 통해 애널리스트나 데이터 과학자, 기업 직원들의 의사 결정과 행동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증강 분석은 2019년 가트너가 선정한 10대 전략기술 트렌드, 2020년 ETRI가 선정한 AI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손꼽힌 바 있습니다.
증강 분석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반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일반인도 쉽게 데이터에 접근하고 분석,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지요. 이러한 시민 데이터 과학자들은 다방면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까지 시민 데이터 과학자의 수는 전문 데이터 과학자의 수보다 5배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이노텍의 뉴노멀 전략은?
LG이노텍도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흔들림없이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5G, 폴더블폰, 전기차 등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기판소재 사업에서는 OLED용 핵심 부품과 5G 통신 반도체용 초정밀 기판의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는 고성능 카메라모듈 및 3D센싱모듈의 글로벌 시장 선도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자동차, AR∙VR, IoT 등으로 적용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중인 전장부품 사업은 전기차, 커넥티트 카,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되는 차세대 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뉴노멀 시대,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적극적인 시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LG이노텍이 선보일 혁신적인 도전과 미래지향적 기술에 대해 많은 기대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