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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ulture

박건희 대리가 이야기하는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

 

 

 

지난 아시안 컵에서 활약한(?) 슈틸리케 감독이 휴가를 마치고 왔다고 합니다. 관련 뉴스를 보니,각 경기마다 부족한 점을 정리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대책을 제시하고 있는 그의 노트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감탄하며 기사를 읽다보니 문득 지난 11월에 받았던 automotive SPICE 의 Assessment Report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도 독일인이네요 ㅎㅎ


수 많은 차를 거칠게 몰아본 어떤 기자가 BMW를 만드는 독일인을 ‘외계에서 온 사람들’로 지칭하며 그런 결과물을 내는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한 놀라움을 돌려 말한 것을 들은 적 있습니다. 사용자로서의 감탄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제 유럽 완성차 업체에게 부품을 한번 팔아보려고 나선 우리에게는 서플라이어로서 그 벽이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작년부터 경험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독일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에 조금씩 적응 중입니다. 약간의 동경과 감탄을 조금 포함해서요. 


작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제 업무의 주축은 LG이노텍에 기능안전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것입니다. Task team에서 해당 프로세스(ASPICE, ISO26262)의 구현을 경험하다보니 팀원들의 공통적인 탄식은 ‘과연 이걸 하는 곳이 정말 있을까?’였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니 이걸 하니 완성도가 우수한 하나의 차가 나오는구나 하고 스스로 납득한 상황이네요..


ASPICE(Automotive Software Process Improvement & Capability Determination)는 차량 전장부품에 들어가는 유럽기반 S/W 개발/관리 프로세스입니다. 그 중에 15개 정도를 유럽 완성차 업체에서 선택하여 자신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심사하는 일종의 방법론입니다. 즉 ‘이런 방법으로 개발했다면 우리가 당신들 부품 사용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 정도이지요.


ISO26262는 주요 완성차 업체가 자신들이 차량을 개발할 때 쓰는 방법론을 국제 표준으로 오픈한 것입니다. 3.5톤 이하 승용차에서 안전(Safety)에 관련된 기능을 개발할 때 적용해야할 How to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구현의 방법과 절차가 무척 까다로워 비용이 무척 많이 들 수 밖에 없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안전한 차’를 만들고자 하는 가치 자체로도 충분히 인정할 만 합니다..


어쨌든 LG이노텍은 ASPICE와 ISO26262 구축을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으며, ASPICE 준비 과정에서 쌓인 경험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수주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말 격세지감이네요. 입사 때만 해도 ‘전장부품’으로 검색하면 명쾌한 정의가 나오지 않아 ‘면접에서 물어보면 어떡하지?’하고 긴장했었는데 이제는 LG그룹이 매우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되었네요 ㅎㅎ

그 위상(?)이 무려 이정도입니다.  

 


2015년 3월 16일 Naver에 ‘전장부품’으로 검색하면 놀랍게도 연관검색어에 lg이노텍이 나옵니다. 지난 몇 년간 마케팅, 개발팀 및 모든 스탭 부서가 정말 열심히 달렸다는 증거 같아 뿌듯하네요. 저도 스펙 분석해서 제출하고 회의하고 힘들었습니다만 ^^;


조만간 ASPICE, ISO26262를 적용한 LGIT의 전장부품이 당신의 안전을 책임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