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ESL 공급 프로젝트 수주
|
매장 진열대에 붙어있는 종이가격표가 사라진다. 이제는 판매가와 할인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로 대체된다.
LG이노텍(대표 박종석, 011070)은 전국 GS수퍼마켓에 ESL을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6월 오픈한 강남대치점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전국 300여 곳 매장에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SL 공급물량만 총 160만 개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ESL은 종이 대신 LCD, 전자종이(E-Paper)와 같은 디지털 단말기를 상품 진열대 앞에 부착해 가격, 용량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장치다. 컴퓨터 1대로 수천여 개 제품의 판매가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 편리한 쇼핑 정보 제공과 효율적 매장 관리 가능
LG이노텍 ESL이 설치된 GS수퍼마켓 고객은 더욱 정확한 판매가를 보고 쇼핑할 수 있다. 반짝세일 시 기존 종이가격표를 제때 교체하지 못하면 표시 금액과 세일 가격이 달라 소비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쇼핑객은 ESL을 통해 자세한 제품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ESL에 대면 상품특성, 원산지 등의 여러 쇼핑 정보를 보여준다.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해서다.
매장 관리자는 ESL을 설치함으로써 매장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5,0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는 약 200여 평(660m2) 매장 기준으로 할인행사 때마다 3~4명이 투입돼 3시간 이상 걸리던 종이가격표 교체 작업이 필요 없다.
■ 가독성, 사이즈 등 ESL 완성도 향상
LG이노텍은 GS수퍼마켓에 실용성을 높인 3색 ESL을 공급한다. 이 제품은 판매상품 정보를 화이트, 블랙, 레드로 보여준다. 가독성이 좋고 특정 내용을 강조할 수 있어 쇼핑객의 시선을 유도한다.
또한 회사는 매장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의 ESL을 준비했다. 디스플레이가 명함 절반 정도 크기인 1.5인치 모델부터 2인치, 4인치, 태블릿PC 수준의 7인치까지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6개월 간 GS수퍼마켓에서 현장 테스트를 실시해 ESL 완성도를 높였다. 또, 지난해 3월부터 구미농협 파머스마켓, 대전원예농협, 포항농협 하나로마트, 진주 중부농협 로컬푸드 매장 등에 시범 설치해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입증한 바 있다.
■ O2O • 옴니채널 유통전략 확산으로 ESL 기대
LG이노텍은 ESL이 ‘지능형 매장통합관리’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한 만큼 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지능형 매장통합관리’는 고객 •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조명 등의 설비를 자동 제어하는 방식이다. ESL의 무선통신 인프라를 활용하면 구현 가능하다.
특히 회사는 유통업계의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와 옴니채널(Omni-channel)전략 확산 덕분에 ESL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L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을 동시에 관리하고 상품 재고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다.
허성 전자부품사업담당(상무)은 “전국 GS수퍼마켓 ESL 설치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는 스마트하게 쇼핑하고 판매자는 효율적으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ESL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L 시장 규모는 2016년 5억5,000만 달러에서 2020년에는 12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설명] LG이노텍이 개발한 ESL제품을 회사 직원이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화이트, 블랙, 레드 3색을 사용해 가독성을 높였고, 맞춤형 설치가 가능하도록 1.5인치부터 7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개발됐다.
[용어설명]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온라인 소비자와 연결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택시앱, 배달앱, 숙박앱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모바일앱을 통해 상품정보, 멤버십, 쿠폰, 포인트 혜택 등을 제공하거나 백화점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옴니채널(Omni-channel): ‘모든 것, 모든 방식’을 의미하는 ‘옴니(omni)’와 경로를 의미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 등 모든 유통 채널을 융합한 체계를 뜻한다. 유통업계는 소비자가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본인에게 가장 편한 방식으로 고르고, 경험하고,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쇼핑환경을 최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