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당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미의 산, 지리산 자락을 따라, 1박 2일 남도 여행 (1부) 2016.11.30 바다를 끼지 않는 길에 대해 큰 기대는 없었다. 나무와 숲에 기대 장엄한 밀물의 감흥 따윈 없을 거란 결론이었다. 성급한 판단이었나. 담양과 구례, 함양으로 연결된 남도의 안쪽은 가을이 다리를 놓고, 겨울이 마중 오는 계절의 급물살이었다. 지리산이 포옹하는 드라이브. 참 포족했다. ~담양 소쇄원 “가야 할 가치가 있는 곳에 닿는 지름길은 없다.” – 비버리 실즈(미국 오페라 가수) 차는 엉뚱하게 담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소쇄원이다. 지리산 근방이라고 하기엔 80km도 족히 넘는 곳이었다. 언젠가 사는 게 안쓰럽다고 여길 때 찾았던 곳이다. 그해 여름의 소쇄원은 소리로 기억되었다. 광풍각의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대숲이 마음을 빗어 내리듯 청명하게 요동쳤다. 겨울의 문턱, 다시 소쇄원에 섰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