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소름이 돋기도 하고, 가끔은 내 말을 너무 못 알아들어 속이 터지기도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AI인데요. AI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말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성인식 서비스부터, 개인의 관심사에 맞게 SNS에 노출되는 광고도 AI의 일종입니다. 흔히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고 말하는 맞춤 동영상도 AI에 의한 것이죠.
AI는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줬지만, 가끔은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쇼핑 사이트에서 잠깐 살펴봤던 제품이 온종일 SNS에 광고로 노출되고, 나중에 찾아보려고 생각했던 영상이 맞춤 동영상으로 뜬 적 없나요? 그런 알고리즘에 의해 충동구매를 하고 후회하거나, 영상을 계속 이어서 보느라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AI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각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분명히 도움은 되는 것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구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AI 기술, 과연 이대로도 괜찮을까요? 오늘은 친숙하면서도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AI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렇게 사용해도 될까?’ AI에 대한 갑론을박
👍 AI의 가장 큰 장점은 검색하는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비 와?"라고 묻기만 해도 오늘의 날씨가 술술 나오고,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정보를 찾는 시간을 아끼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이 윤택해지죠.
👎 하지만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콘텐츠만 소비하다 보면, 정보가 편향되는 '필터 버블'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분석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만 필터링해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사용자는 주체적으로 정보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거품막처럼 보이지 않는 경계 안에 갇혀 있다는 의미이죠. 또한 개인정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입니다.
👍 기업의 직원 채용이나 스포츠 중계방송에도 AI가 활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에는 AI가 서류심사부터 면접까지 관여한다고 해요. 구직자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볼 때는 태도와 사용 언어를 분석해주는 역할도 하죠. 스포츠 중계방송의 경우에는 AI가 카메라와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하여 중계화면을 송출합니다. AI는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객관성 또한 보장할 수 있어요. 기존에 사람이 직접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게 되면 인력도, 예산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 하지만 AI는 학습되지 않은 예외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례로 아마존에서는 AI로 이력서를 검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다가 중단했던 사례가 있어요. 과거의 데이터에서 IT 직군의 여성 종사자가 적다는 이유로 여성과 관련된 이력서를 낮게 평가했기 때문인데요.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알고리즘을 도출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죠.
또 다른 사례로 스포츠 중계를 하던 AI 무인카메라가 부심의 민머리를 공으로 오인하고 앵글을 잘못 잡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오류를 일으킨 소프트웨어는 이틀 만에 수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AI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고, 판단을 전적으로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얼마 전에는 고인이 된 가수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구현한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과거 모습을 짜깁기한 것이 아닌, AI를 기반으로 외형과 목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해 실제 살아 숨 쉬는 듯 생동감 넘치는 인물을 구현했는데요. 생전에 부른 적 없었던 신곡도 복원된 목소리로 선보였어요. 고인을 그리워하던 가족들과 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 사이에서도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새로운 방식이 생겼습니다. 사진을 AI 영상으로 구현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고인이 된 가족·친구·연인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짧게나마 만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이 서비스는 고인을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착한 AI’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하지만 고인은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외형과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방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을 수도 없죠. 초상권이 예민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길 문제는 아닌 듯싶습니다. AI로 되살아난 아티스트들이 화제가 될 때마다 ‘추모로 포장한 상업적 시도’라는 비판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해요.
👍 AI는 챗봇 등의 형태를 통해 정보를 더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최근 고객센터를 챗봇으로 운영하는 기업들도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고객 입장에서는 24시간 빠르게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질의응답에 대한 피로도나 인력 낭비를 예방할 수 있죠.
챗봇을 일종의 놀이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I 챗봇 '이루다'를 꼽을 수 있는데요. 실제 친구 같은 말투와 다양한 대화 패턴으로 인기를 끌며 서비스를 공개한 지 보름 정도 만에 사용자 수 4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어요.
👎 하지만 이루다는 심각한 논란 끝에 약 3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게 됩니다. 개발사가 다른 서비스에서 제공받은 메신저 대화 자료를 사용자 동의 없이 이루다 AI 딥러닝에 활용했기 때문인데요. 이것만 해도 문제이지만, 이루다와의 대화 중 특정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개발사는 1억원가량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조치를 받았죠.
또한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고 학습시키는 일부 이용자도 있었고, 이루다 스스로도 성소수자·장애인·흑인·임산부 등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한 끝에 최근 재출시가 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건강한 챗봇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AI의 순기능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AI 덕분에 우리 생활이 편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현재 AI의 한계점들도 기술 발전을 통해 점차 보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AI의 순기능 중 대표적인 사례로 ‘스마트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적의 재배 및 양식 환경을 조성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해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죠.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이 농어촌의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이제는 AI 기술 덕분에 일이 한층 더 수월해졌다고 해요. 청년 농어업인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AI는 고독사도 막아줍니다. 몸의 이상을 느낀 독거노인이 AI 스피커에 도움을 청해 치료를 신속하게 받은 사례들이 이어지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고독사 방지에 AI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광주·울산·수원·영광 등 여러 지역에서 ‘AI 어르신 말동무 인형’을 보급할 예정이며, 충북 청주시에서는 홀로 사는 장년층이 12시간 이상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호자나 해당 행정복지센터에 위험 알림문자가 전송되는 ‘부엉이’ 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동 성착취를 방지하기 위한 AI 기술도 있습니다. 미국의 국제 단체 쏜(Thorn)은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십만 개의 게시물을 AI로 분석하여 3만 5000여 건의 아동 성착취 현장을 적발했다고 합니다. 아동 성착취의 4분의 3가량이 온라인에서 발생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고 해요.
향후 AI 기술이 나아가야 할 곳
AI는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더 나은 복지국가로서의 도약을 위해 앞으로도 사회복지 분야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AI 업체들이 여러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기도 해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프로그램 또한 세심하게 마련되어야겠죠? 그래야 악용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사용될 테니까요. AI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갈리는 ‘AI 양극화’ 현상을 막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AI 관련 법률을 제정하는 움직임도 필요하겠습니다.
AI 개발자들은 객관성을 갖추기 위해 편향성에 빠지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컴퓨터라서 항상 정확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컴퓨터이기 때문에 같은 오류를 지속적으로 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LG이노텍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AI와 Big Data를 기반으로 신소재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AI를 기반으로 카메라 이미지와 영상의 화질을 최적화하는 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또한 업무 시스템에도 AI를 적극 활용할 예정인데요. '디지털 트윈'을 통해 협력사와 가상공간에서 호흡하는 ‘DX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트윈이란 사물과 공간을 똑같이 복제한 디지털 가상세계를 의미해요. LG이노텍의 디지털 트윈은 R&D 플랫폼과 스마트팩토리로 구성되어 최적화된 가상기반 제품 개발, 검증, 생산 체계 고도화를 이룰 전망입니다. 또한 구미2공장에서는 AI 비전 카메라로 불량품을 선별해내는 것은 물론, 무인운반차량과 가상현실·증강현실 도면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고요.
AI를 적극 활용하고 개발하는 중인 LG이노텍은 오늘도 분주합니다. AI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LG이노텍이 될 것을 약속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