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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트렌드 타고 더 높이 점프! <트렌드코리아 2023> 총정리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 침체까지 겹쳐 조금은 벅찼던 한 해였습니다. 지출을 줄이고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의 2022년은 어땠나요?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22년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인데요. 현명하게 2023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심지를 세울 수 있겠죠.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선정한 10가지 소비 트렌드를 담은 책 <트렌드코리아 2023>은 2023년 한 해를 어떤 방식으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는데요. 2023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사람들을 이끌지, 키워드별로 하나씩 살펴볼까요?

1) 평균 실종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


한자성어 ‘부익부빈익빈’으로 익히 접해봤을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던 평균이나 기준, 그러니까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를 말해요.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영역에서 이러한 양극화가 심해졌는데요. 특히 교육 분야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학생들이 보다 더 극명하게 갈렸다고 하죠. 대도시의 학생들은 성적을 유지 또는 상승시키기 위해 학원비 지출을 늘린 데 반해, 중소도시에서는 반대로 학원비로 쓰는 비용이 줄어들었고요. 팬데믹에 대응하는 방법이 인프라 또는 소득 수준에 따라 갈리기 때문입니다.

SNS의 활성화로 표준집단이 다양하게 흩어진 데다 개인 맞춤화 서비스가 발전한 것도 평균 실종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서비스를 독점하는 사업자들만이 이익을 보는 것도 평균 실종의 원인으로 작용하는데요. 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공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2) 오피스 빅뱅 (Office Big Bang)

- 노동시장에 부는 변혁의 바람


노동 환경이 폭발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를 표현한 말입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이 곧 경력 관리의 수단이자 직장인의 버킷리스트가 되었죠. 이에 기업에서도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성과 제도와 복리후생 제도들을 마련하고 있고요. 팬데믹을 기점으로 경험하게 된 재택근무는 집에서도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이에 몇몇 기업들은 원격근무ㆍ워케이션ㆍ거점오피스 등의 제도들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허물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를 계기로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고요.

수많은 노동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했다는 점,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임금노동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점,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이 ‘회사의 발전은 곧 나의 발전’에서 ‘조직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성장’과 같이 개인주의적 가치관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오피스 빅뱅을 불러왔습니다.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이라면, 우주 대폭발과도 같은 변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것부터 먼저 해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산가격 :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의 가격

3) 체리슈머 (Cherry-sumers)

-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


소비 심리의 위축은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용보다 효용이 뛰어난 것을 고르는 합리적인 구매를 지향하는 추세인데요. 체리슈머는 ‘구매하지 않고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뜻하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에서 진일보한 개념으로,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뜰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라는 뜻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딱 맞춰 구매하는 ‘조각 전략’으로 실속을 챙기고, 함께 모여 소비하는 ‘반반 전략’으로 절약하는 등의 소비는 물론 유연한 계약을 뜻하는 ‘말랑 전략’으로 리스크를 줄이죠.

판매자의 입장에서 체리슈머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체리슈머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입니다. 꼼수를 부리는 소비자가 아닌 똑똑하고 알뜰한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으로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거나 가격대를 촘촘하게 설정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4) 인덱스 관계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색인)으로 구분하는 인간관계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넘어 다양한 SNS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소수의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면, 요즘은 목적 기반의 인간관계를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선망하는 ‘인친(인스타그램 친구)’, 함께 덕질하는 ‘트친(트위터 친구)’, 최신 뉴스를 알려주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동네에서 만나는 ‘실친(실제 친구)’ 등등, 과거의 지인들이 전화번호부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인덱스(색인)을 붙여 효용성 있게 관계 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요즘에는 과거처럼 학연ㆍ지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계에서 더 나아가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인 인맥을 형성하거나, 혹은 완전히 우연한 기회로도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해요. 이처럼 인간관계를 맺는 양상이 바뀌는 현상은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관계가 폭넓어지는 만큼, 이제는 얼마나 행복한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5) 뉴디맨드 전략 (New Demand Strategy)

- 불황에도 수요를 이끌어내는 전략

비슷비슷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잉의 시대’에 체리슈머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아마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모든 기업들의 과제일 텐데요.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이나 허를 찌르는 참신함이 있어야겠죠. 이처럼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만들어 소비자들을 이끄는 방법이 뉴디맨드 전략입니다.

수요는 보통 사용하고 있던 제품을 바꾸는 ‘교체수요’와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신규수요’로 나뉘는데요. 이에 따라 활용 가능한 뉴디맨드 전략 또한 나뉩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소비자지향적 관점에서 창의적으로 수립해야 하죠.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지갑도 열리기 마련이니까요.

6) 디깅 모멘텀 (Digging Momentum)

- 고도의 덕후는 곧 전문가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소위 ‘덕후’라 불리던 이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괴짜로 치부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시간과 돈과 열정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덕질을 원동력으로 자신의 삶 또한 열심히 살아가죠. 디깅 모멘텀은, 이렇게 한 분야에 진심으로 ‘과몰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뜻합니다. 현실 도피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상과 디깅이 적절히 조화되면 인생에 생동감이 더해지겠죠.

디깅러들은 몰입하는 재미를 느끼고자 콘셉트에 열중하거나(콘셉트형),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더욱 몰두하거나(관계형), 특정 물건이나 경험을 수집하여 만족과 과시를 추구하는(수집형) 방식으로 각각의 취향에 맞는 것들에 몰두합니다. 디깅은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멀티 페르소나’ 시대 속 ‘진짜 나의 자아’를 찾는 여정 또는 코로나ㆍ불경기로 인한 불안감에 대처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이에 엔터테인먼트ㆍ콘텐츠ㆍ취미ㆍ키덜트 등 관련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막강해진 디깅러들의 입소문힘(Viral Power)으로 마케팅을 설계하는 기업들 또한 늘어나고 있답니다.

7) 알파세대 (Alpha Gnenration)

- 책 대신 스크린, 필기 대신 터치

MZ세대의 다음 주자인 알파세대는 2010년대 초반에서 202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들은 이전 세대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랐으며,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접했기에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자기중심성이 강한 알파세대는 스스로를 셀럽으로 여기며, 쉽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틱톡을 주요 SNS로 활용합니다. ‘국영수코’ 시대라 불릴 정도로 코딩 교육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코딩 학습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요.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경제 교육을 조기에 받고 있다는 점 또한 알파세대의 특징입니다.

알파세대는 온라인 활동을 자유롭게 누리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된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갈증이 큰 세대이기도 합니다. 편리한 디지털 환경을 누리고 있다 해도 정작 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최하위라고 알려졌죠. 알파세대 간 디지털 양극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요.

👉 관련 콘텐츠 보기 [‘에듀테크’에서 ‘키즈테크’로, 시장 판도 움직이는 알파세대]
https://news.lginnotek.com/1198


8) 선제적 대응기술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 기술이 먼저 제안하는 시스템 개선 솔루션

사람이 기술을 제어하는 수동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술이 먼저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파악해 미리 제공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기분 상태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고 싶을 때, 혹은 실내 조명을 더 밝게 높이고 싶을 때 기술이 먼저 이를 감지하고 선곡을 하거나 조도를 높이는 것이죠. 이처럼 고객이 기술을 제어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이 바로 선제적 대응기술이에요.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학습해온 AI가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선제적 대응기술은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객의 행동을 분석한 데이터로 유효한 인사이트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의 행동에 대한 분석과 이해, 나아가 상상력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이 기술의 관건이 되겠네요.

9) 공간력 (Magic of Real Spaces)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의 힘

개인 블로그부터 메타버스까지, 가상공간에서의 활동 영역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죠. 하지만 가상의 영토가 넓어질수록 삶의 근본적 터전인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이에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 공간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답니다.

공간 자체의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고(인력), 가상의 공간과 연계하여 효율성을 높이거나(연계력) 메타버스와의 융합으로 지평을 넓히는(확장력) 공간력은 물건 유통의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까지도 견고히 다져주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근사한 공간들이 새해엔 얼마나 더 많이 만들어질지 궁금해지네요.

10) 네버랜드 신드롬 (Neverland Syndrome)

- 어린아이로 남고 싶은 어른들

최근 공주 액세서리 세트나 캐릭터 씰이 들어가 있는 빵을 구매해본 적 있으신가요? 프라모델이나 RC카 등의 장난감을 갖고 놀아 보기도 하셨나요? ‘어릴 때가 좋았지’라는 입버릇처럼, 한국에서는 나이보다 어리게 사는 것이 미덕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요.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구매하거나, 외모 유지ㆍ승진 거부 등으로 나이 드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거나, 아이들처럼 재밌고 명랑하게 노는 유형으로 나뉘죠.

불안정한 미래를 잠시나마 잊고자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어드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애주기 또한 다양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이보다 젊게 사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회 전체가 유아화 된다면 자기중심적인 주장만 강요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는 등의 아동기적 특성이 만연해지면서 사회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겠죠. 사회 전체의 진정한 성숙을 위해서라도 네버랜드 신드롬이 건강한 방향으로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3년의 트렌드는 여러분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새해의 이정표를 만난 듯해 반가우신가요, 또 한 해를 얼마나 더 분주하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확실한 것은 2022년을 꿋꿋이 살아낸 만큼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2023년 또한 잘 살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2023년의 흐름을 읽어 나가는 데 10가지 주요 트렌드들을 참고한다면, 유약한 모습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는 전래동화 속 토끼처럼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예요. 소중한 사람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다가올 새해에는 행복과 성취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트렌드코리아2023>
본 게시물은 미래의창 출판사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맞춰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