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친구들이 어린 시절 만화와 함께 생활하고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 세대마다 좋아하고 유행했던 만화, 캐릭터들은 다를지라도 말이죠. 본 기자 역시 초등학교 시절 원피스를 보겠다고 학원을 빼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만화 보다는 드라마, 영화에 익숙한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유년시절 보던 만화 주제가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됩니다. 다들 하나 정도의 자신이 좋아했던 주제가를 다 외우고 다니던 만화가 있을 겁니다.
어린 시절 추억, 여러분이 가장 좋아했던 만화는 무엇이었나요?
아직도 저처럼 만화 주제가를 기억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2014년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제 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의 친구, 만화를 축제 현장을 통해 제가 만나보았습니다.
명동역 3번 출구역으로 나오면, 누구라도 이 곳에서 서울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진행 중이구나를 알 수 있도록 부스가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페스티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안내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획전의 경우 티켓이 있어야지만 관람이 가능한 곳도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저와함께 만화를 즐길 준비 되셨나요? START!!
입장표를 팔에 두르고 구경을 시작하니, 꼭 놀이동산에 온 기분이 들더군요! 만화세계에 빠진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저를 맞이해 준 건 바로 코.프.스.레!
만화 애니메이션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만화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구 이를 재현하는 코스프레일 겁니다.
코스프레란 :
유명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방하여 그들과 같은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며 행동을 흉내 내는 놀이로 일종의 퍼포먼스에 해당한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71047&cid=42028&categoryId=42028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이 보이면 포즈를 취해 줍니다. “와서 같이 찍고 가세요~” 하기도 한답니다.
이번 행사의 큰 특징은 갇힌 공간이 아닌, 실제 길, 카페, 전시장 등이 어우러진 전시 관람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남산을 가는 방향으로 난 길은 오르막 길이라는 건 약간의 단점이네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코스 중간중간마다 직접 체험하거나 관람을 할 수 있는 코너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길이나 벽에는 만화 캐릭터들로 꾸며진 조형물들 또한 만날 수 있어서 캐릭터들과 사진 찍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세대에 따라서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적인 국내만화인 “달려라 하니” 속 캐릭터들도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도 사진처럼 캐릭터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구석구석 즐길 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전시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가 기획존, 글로벌존, 테마존, 체험존, 청춘열전, 공감존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글로벌 존입니다.
◆ 글로벌 존
전시 관람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토준지 특별 기획전”이었습니다. “소용돌이”라는 작품으로 친숙한 이토 준지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본질적인 두려움을 심리물로 표현한 작가이고, 일본의 공포장르 만화 중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시관의 특징은 작품들이 암전된 공간에 전시되어 있고 관람 시 작은 후레쉬 통해서 작품 하나하나를 비춰 가면서 관람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으시시한 분위기의 배경음도 들리고, 호러환타지 만화를 보자니 또 다른 분위기였고,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더위가 사라지더라구요. 사실 관람 중에 코너를 돌았는데 다른 관람객을 보고 어찌나 놀랬던 지, 처음에는 놀이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처럼 누군가가 놀라게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작품 감상 중인 다른 관객이더라구요.
테마존의 한 코너인 “깜놀 피규어전”에서는
화면 속에서만 보았던 캐릭터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완구가 단순한 장난감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만나왔던 만화 주인공들을 보며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만화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통해 다양한 세대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의 1층에는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기본 금액은 5천원이지만, 관람을 하시면서 각각의 코너에서 스탬프를 5개 모으면 무려 3천원이 할인된 2천원에 자신만의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 체험존
다음은 만화, 애니메이션 체험관 입니다.
손목에 감을 수 있는 휘어지는 팔찌에 만화 캐릭터를 직접 그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만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으며, 만화의 다양성을 이해하여 넓은 시야에서 느낄 수 있는 체험관이었습니다.
◆ 기획존
전시 관람 코스의 마지막으로 “우리의 영웅”이라는 전시관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영웅에게 바라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요. 어린 아이들의 작은 소망에서부터 세월호 사고를 비롯한 최근 연달아서 국내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글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영웅의 등장을 원하고 그 힘을 빌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 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Q : 혹시 좋아하는 만화 있어요?
A : 어렸을 때 세일러문 좋아했어요.
포켓몬스터두요. 빵 사서 빵은 버리고 스티커 모을정도로;;
Q : 요즘은 만화 별로 안 보죠?
A : 요즘에는 웹툰 봐요.
Q : 만화 하면 딱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 : 웹툰,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
Q : 어린시절 만화는 나에게 OOO이었다.
A : 신화
Q : 왜 신화인가요?
A : 웨딩피치처럼 결혼하고 싶었으니깐요. 아 참, 원피스도 엄청 좋아했어요.
주인공들처럼 모험하고 싶어서.
이제는 너무 커버린 우리,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추억처럼 남아 있는 만화,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화는 무엇입니까?
만화하면 어떤 키워드가 생각나나요?
저의 지인처럼 만화주인공이 되기를 꿈꾸던 어린시절이 있진 않나요?
이제는 커버린 우리, 하지만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훗날 아이들과 함께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기 될 수 있는
그 이름 바로, 만. 화. 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