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네요. 대학생들은 개강을 해서 아쉬운 마음 그리고 직장인분들 중에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한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이번 추석에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대체공휴일로 인해서 추석휴일도 길고 10월에도 공휴일이 많아서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맞아 해외로 떠나고 싶기도 하지만 시간적, 금전적 이유 때문에 아쉬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색다른 여행지를 추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제주도 여행지인데요. 어머, 색다른 여행지라더니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 제주도냐고요? 물론 우리가 수학여행이나 가족여행의 필수코스로 다녀왔던 제주도지만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고도 제주도에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수많은 보물 같은 장소들이 있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제가 다녀온 제주도의 숨은 명소 3곳을 알려드릴게요.
1. 제주도의 에메랄드 물빛에 한껏 취하고 싶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 바로 황우지 해안 열두굴입니다. 서귀포시 서흥동에 위치한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인 외돌개와 천지연 폭포, 새섬과 가까이에 있는데요. 제가 방문 했을 당시에도 유명한 관광지인 외돌개가 근처에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막상 황우지 해안 열두굴 근처로 가니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만큼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입니다.
외돌개 휴게소 주차장에서 내려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가파른 계단의 나오는데요. 그 계단의 끝에서 황우지 해안 열두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빛깔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그리고 절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일명 ‘선녀탕’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바위가 넓은 바다로부터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스노쿨링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한 곳인데요. 다만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이기 때문에 주변에 스노쿨링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나 샤워장이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뛰어난 비경을 즐길 수 있고 제주도의 푸른 물빛 속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칠 수 있다면 그런 수고스러움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무위자연, 제주도의 자연 속으로 빠지고 싶다면?
모래사막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인장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곳. 국내 유일의 자생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입니다. 자생지란 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식물이 저절로 나서 자라는 땅을 뜻하는데요. 꼭 그 뿐만이 아니라 산책로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자연과 하나가 된 무위자연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선인장을 어떻게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걸까요? 멕시코 만류가 선인장 씨앗을 태평양을 돌아다니며 퍼뜨렸고 이것이 제주도 서쪽 월령리 해안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 바위 사이사이로 보이는 초록 빛깔들 속에서 선인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 보이는 월령리 해안가는 하늘빛과 바다 빛의 경계가 어디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코발트 색을 자랑하는데요. 이는 제주도에서 우도의 서빈백사와 월령리 앞바다 단 두 곳에만 있다는 산호사 해변이기 때문입니다.
제주 올레길 14길 코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 번 다녀간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꼭 두 번, 세 번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력을 지닌 곳인데요. 푸른 빛을 뽐내는 바다와 검은 돌, 그리고 초록빛깔의 선인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때로는 자연에 취하고 때로는 옆에 함께 걷는 사람과의 이야기에도 취할 수 있는 저절로 사랑을 샘솟게 하는 곳인데요. 올 여름, 그 혹은 그녀의 속 깊은 얘기가 듣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건 어떨까요?
▲ 월령 선인장 군락지 위치
3. 제주도에서 서울의 가로수길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제주도, 물놀이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제주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신도시의 느낌이 물씬 나는 서울의 가로수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카페거리인데요. 제주공항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여행 마지막 날 이곳에 들려 여행을 차분히 마무리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이도지구 카페거리 위치
현재 개발예정지구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요. 지금 한창 발전을 하고 있는 곳이라 공사중인 곳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양 길을 따라서 저마다 색다른 매력이 있는 카페들과 옷 가게를 비롯한 악세서리 상점 등 많은 숍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 Y-PIE Cafe
여러 카페들 중 제가 방문한 곳은 Y-PIE 카페였습니다. 카페 앞에 작은 정원처럼 꾸며 놓은 것부터 알 수 있듯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것 같았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상당히 아기자기하면서 예뻤는데요. 꼭 이 카페가 아니라 주변을 거닐다가 각자의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는 것도 이 카페거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여행을 많이 다녀도
그곳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숨어있는 제주도의 명소를 방문해
제주도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