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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녀의 반란(채식, 베지테리언)

 

 

아침엔 야들야들 고기가 둥둥 떠다니는 고깃국, 점심은 가볍게 달달한 불고기, 그리고 저녁은 푸짐한 갈비찜(이왕이면 소갈비)
 한 때 고기 유통업계에 종사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삼시세끼 고기가 끊이질 않았고,

고기 없이 수저를 들지 않았다. 고로 글쓴이는 명확한 육식녀였다.

 

초식녀와 육식녀의 불편한 만남
“OOOOpppp..! Could you cut meats instead of me? I CAN’T”

 

호주에서 함께 카페에서 일한 독일 친구는 샌드위치용 살라미 혹은 쇠고기를 썰 때면, 입덧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손에 커피향 고기향을 번갈아 묻히며 내 등에 땀내음이 날 때 즈음 그 친구는 태연히 제자리에 돌아왔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과일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하곤 했다.


반복되는 상황에 들었던 생각....
’아...저기요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지요.....’

 

 

육식녀의 오해
 내가 싫어서 혹은 일이 싫어서 일하는 시간 중 도망간다 생각했던 내겐 이상했던 독일친구는

10년 넘게 채식을 한 채식주의자였다.

싫어하는 음식 향이 유달리 강하게 느껴지듯 10년 동안 입도 안댄 고기 냄새 앞에

매번 곤혹을 치뤘던 그 초식녀에 대한 오해가 풀린 후,

동시에 육식의 봉인이 풀렸다.

 

그리고 또 다른 오해가 풀렸다.

 

오해1. 채식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
 인간의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 9가지 중 한 두가지는

채식을 통해 얻을 수 없다는 주장이 널리 알려졌지만,

콩과 두부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물론 육식과 채식을 통한 아미노산 섭취에 있어서 양의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콩과 두부를 즐긴다면 단백질 섭취는 충분하다.

 

오해2. 비타민 B12 결핍 위험?
 달걀과 우유를 먹지 않는 비건들에게는 위험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채식위주의 식사로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

예로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 혹은 김을 통해 권장량은 쉽게 섭취 가능하다.

 

오해3. 채식을 하면 살이 빠진다?
 채식으로의 전환이 곧 다이어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에는 칼로리가 있기에 섭취량의 감소없이는 다이어트 효과를 얻기 힘들다.

또한 채소 혹은 과일 중에도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음식이 존재하는데

그 예로 치즈, 아보카도, 그리고 바나나가 있다.

 

오해4. 채식주의자 =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
 정확한 채식주의자의 의미는 단어 그대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가장 손쉽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되 종종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제일이다.

(여기서 쉽다는 의미는 100% 채식주의자가 특별히 고른 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과는 달리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음식들로 고른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육식녀의 외도 시작과 외도의 규칙
 초식녀와 친해진 후, 점심식사때 함께 밥을 먹을 때면

그 친구는 카페 냉장고 속 온갖 채소와 과일들로 내 식사도 함께 준비해주었다.


양배추, 시금치, 바질, 아보카도, 오이, 당근, 선드라이드 토마토 그리고 각종 과일...


 익힌 음식 하나도 없이 생식으로 구성된 식단이

순도 100% 육식녀인 나에게 그렇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신기하지만

그렇기에 채식을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번거로워도 다채로운 채소와 본인이 좋아하는 과일 혹은 빵을 곁들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렇게 1일 3식 육식에서 1일 2식 육식으로,

하루에 한 번 외도를 시작하기 시작했고 그 외도는 점차 과감해지며 나름의 규칙이 생겼다.

 

 

규칙1. 육식없인 못살아. 하지만 채식을 늘리자.
 육식을 끊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 따라 불분명하고 경우에 따라 무리일 수 있지만

육식을 줄여야 하는 이유에 반박하기란 쉽지 않다.
순도 100프로 육식녀였던 나는 강골에 튼튼무적형이라 아픈 일은 없었지만(아직 젊어서였을까)

 1일 3식 육식 습관에 트러블에 시달렸다.

 

채식으로 전향하면서 피부가 많이 개선되었고,

건강에 욕심이 생겨 현재에는 탄산음료와 과자를 나홀로 불매운동하는 중이다.


또한 채식위주의 삶은 자연에게도 이롭다.

먹이 피라미드에서 상위층으로 오를수록(식물-초식동물-육식동물, 위로 갈 수록 보통 체구가 큰 생물)

큰 부피의 효율이 낮은 자동차처럼 자연으로 부터 섭취하는 에너지는 상승하고 그 효율을 감소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수의 가축(자연 방목된 동물들과는 엄연히 다른 삶을 사는)을 유지하고 도축하는 과정의 대다수는

상당히 많은 폐기물을 배출하고 환경에 해롭다.


육식을 줄여야하는 이유,

지구인이라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면 고개를 젓기 힘들다.

 

 

규칙2. 육식을 할 때는 깐깐해지자.
 ‘외도’다. 육식녀가 외도를 한다는 것은 사실 양다리를 의미하지 바꿔치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달에 3~4번 정도의 육식을 하고 나머지는 채식식사를 하는 중이지만

한국의 식 문화인 고기 육수로 끓여지는 많은 국들은 채식 중에도 섭취한다.
하지만 육식을 할 때 그 고기의 태생을 따진다.

(이런 것을 ‘가려서 만난다’라고...^-^)

 

초원 위의 풀 대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사료를 먹는,

풀 위 여러 생명들로부터 얻는 자연 면역력 대신 날카로운 주사 바늘 자국과 함께 파워인공 면역을 갖는,

그래서 방목으로 자라는 대신 닭장처럼 빽빽히 늘어선 채 생성되는

고기는 먹지 않는다.

 

규칙3.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I LOVE 노메이크업-야채)
 샐러드로 식사를 한끼 대체해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는

샐러드 위 올려진 치킨 텐더 튀김이거나 아니면 고소하고 달달한 샐러드 소스임을 확신한다.

과일이 설탕없이도 단맛을 내듯이 채소도 본연의 고소함과 향긋함을 갖고 있다.

소스는 되도록 적.게. 산나물을 볶아 반찬을 만들 때는

 소.량.의 소금만.


진한 화장의 여자보다 연한 붓터치로 본인의 매력포인트를 살린 여자가 매력있듯

야채도

노메이크업이 맛있다!

 

 

 

육식녀의 장보기


즐겨먹는 채식 제품이 떨어졌거나,

비건(달걀과 유제품도 먹지않는 베지테리언)이 아님에도 비건음식이 그립거나 궁금할 때면

어김없이 찾는 장소가 이태원 수입식료품 마켓이다.

 

이곳에 가면 꽤 많은 한국인들이 즐기지만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은 선드라이드 토마토부터 각종 오트밀과 콩류, 통 올리브,

그리고 비건을 위한 아몬드 밀크까지 구할 수 있고,

심지어 다양한 종류의 치즈부터 우유 없이 만든 비건용 치즈까지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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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 http://www.apalog.com/kurita/
고기 :http://www.google.co.kr/url?sa=i&rct=j&q=&esrc=s&frm=1&source=images&cd=&ved=0CAMQjxw&url=http%3A%2F%2Fpixabay.com%2Fen%2Flamb-chops-meat-food-red-31969%2F&ei=BHRWVODsO-i9mgXI7YGwCQ&psig=AFQjCNEbBNNOTcHbYRVdHftoz2yApCZu9Q&ust=1415038253837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