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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담을 넘어보신 적이 있나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70A5534D7C661742)


여러분은 담을 넘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담을 넘고 다니고 옆 집을 훔쳐봅니다. 매우 불건전한 사람이죠. 제가 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여러분은 비난을 담아 손가락질 할 지도 모릅니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등의 십계명도 제게는 한낱 이야기일뿐입니다. 개념이 없다고요? 개념이 없어야 남다른 편집이 가능합니다.


그것이 에디톨로지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319541)


(실은, 책 얘깁니다.)


저는 고양이의 행동에 많은 유감을 느낍니다. 유연한 몸뚱이를 이용하여 여기 저기를 기묘한 모양새로 돌아다니는 꼴이 참 위태로워서, 누군가 이 기묘한 생물에게 비호감을 가지고 그가 하는 여러가지 행동에 약간의 제약을 가한다면 그는 매우 높은 곳을 향해 뛰어오를 수도 없고 내려올 수도 없으며 넘어다닐 수도 없을 겁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정말 쓸데없는 것들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 하는 그 행태가 저는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고양이는 자기 멋대로 돌아다닐 뿐이지, 개 처럼 주인을 향한 애정과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개념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괴상한 논리에 의해 저는 고양이와 같은 사람이며 그 고양이에 대해 연민과 공감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사람은 애초에 대화가 불가능하며 고양이가 사람의 사회에 노출될 이유는 없으며 고양이가 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당신이 말했듯이 '자기 멋대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당신이 고양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매우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라고 말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자아도취로 얘기가 마무리되지 않으니까요.


자아도취를 다른 말로 나르시즘이라고 해도 될까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말을 하고 있으면서 묻는점이 참 예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예의를 안다면 예의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에 대하여 하면 안되겠습니다만 어째선지 저는 저질러버렸습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만 제가 이런 말을 해서 또 저는 '예의를 알고는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예의와 예의가 아닌 것 간극에 있는 미묘한 점에 대해 표현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다소 도발적인 말을 쓰고 있으며 이에 대해 약간의 이해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편집이 일어난 과정입니다. 내용은 '고양이와 나'입니다.
 



맞는 것을 아니라고 가정짓는 것, 아닌 것을 맞는다고 가정짓는 것, 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담을 넘어보는 것, 탐내지 말아야 할 것을 탐내보는 것. 맞는 것을 맞다고 생각한 채로, 담을 담이라고 생각한 채로, 탐내지 말아야 할 것은 탐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채로 이것은 어째서 맞고 틀리며 이것은 어째서 담이며 이것은 어째서 탐나게 하는지 하나의 개념을 분석하고 재조합하는 것. 이것이 에디톨로지입니다.


제가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해온 말, 행동, 그리고 저를 둘러싼 모든 당연한 것들의 의미과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이 창조의 개념이 이노텍의 가치와 크게 동떨어져있지 않습니다. 기존의 것으로부터 시작한 새로운 시도를 하여 그것을 앞선 실행까지 이르게 하고 시도와 실행에 있어 완벽추구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