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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충무에 부는 봄바람

 

충무, 통영의 또 다른 이름이자 이순신 장군의 시호이기도 하다. (1955년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지금의 통영이 되었다.)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 조선 땅에, 우리의 땅에 봄을 찾아 준 사람. 그의 발자취를 따라 봄이 오는 통영의 길목을 걸었다.

통영이라는 이름은 수군통제사가 머문 통제영이 있던 자리에서 비롯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아우르는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 한산도에 설치되었는데, 초대 통제사가 바로 이순신 장군이다. 그리하여 통영 곳곳엔 충무공의 유적이 가득하다.

 

꽃향기 품은 한산섬, 제승당

통영에서도 섬 전체가 충무공의 유적지처럼 여겨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0분, 표지판을 따라 천천히 1km를 걸어가면 사적 제113호로 지정된 한산도 충무공 유적, 제승당이 나온다. 제승당은 이순신 장군이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후 지은 사당으로 충무사, 한산정 등 여러 건물이 모여있다. 1593년(선조 26년) 창건되었으나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 1976년에 재건되었다.

 
제승당 옆에는 바다가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수루(戍樓)가 하나 있다. 이순신 장군이 홀로 앉아 왜적의 동태를 살피며 시조를 읊었던 장소로 유명하다.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은 세월에 옅어진 지 오래. 이제는 봄바람에 실려 온 꽃 향기가 수루 위 앉은 이의 옷자락을 잡는다.
 

 

 

 

 

통영을 지키는 거북선, 강구안

 

통영여객터미널에서 해안을 따라 20여 분을 걸으면 강구안이 나온다. 벽화 마을로 유명한 동피랑, 서피랑 아래에 있는 강구안은 육지 깊숙이 바다가 들어온 항구로 통영 여행지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통영이 동양의 나폴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 결정적 장소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 안에는 고증을 통해 복원한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웅장한 겉모습과 함께 내부도 관람할 수 있다. 전쟁에 사용되던 무기들, ‘한산대첩도’, ‘노량해전도’ 등의 이충무공 기록화도 전시 중이다.

 
통영에 봄이 찾아오면 강구안은 더욱 활기를 띤다. 각종 음악제와 굴 축제 등이 열려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으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항구 주변에는 통영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충무김밥과 꿀빵을 파는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비교적 한산한 가게로 들어가 충무김밥 한 줄을 샀다. 바닷가 짠 내음이 충무김밥에 간을 더하니 그 맛이 가히 꿀맛이다.
 

 

충무공의 얼 따라, 이순신 공원

 

 

망일봉 자락에 있는 이순신 공원은 2010년에 완성되었다. 통영을 둘러싼 바다와 산, 아름다운 전망으로 유명한 이곳은 여행객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공원 내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전망대, 해안 산책로, 잔디광장 등이 있는데, 특히 이순신 장군 동상 앞으로 난 해안산책로가 공원의 백미(白眉)다. 오솔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 옆으로 통영의 맑은 바다가 한눈에 담기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어선들이 파도를 일으키며 나아가고, 수평선에 잠겨 평화롭게 나는 갈매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머릿속 고민은 어느새 저편으로, 입가엔 미소가 떠오른다. 미항(美港)과 예향(藝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곳에 유난히 예술가가 많이 나고 자란 까닭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짧아서 더욱 아름다운 이 계절, 통영으로 떠나’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