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은 항상 획기적이고 매력적인 신제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남들보다 신제품을 빨리 구입해 사용해보는 사람들을 뜻하는 ‘얼리어답터(Early-adopter)’라는 합성어가 등장할 정도로 소비가 곧 취미인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기업에서는 더 나은 성능과 디자인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와 발전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이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점차 늘어나게 마련이죠. 이는 공급자인 기업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철 지난 옷, 더는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이것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요? 쓰레기는 소각 또는 매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둘 모두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방법인 데다, 매립지의 면적은 지극히 한정적이라는 것이 문제죠. 이에 책임을 통감한 기업들은 산업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방안을 활발히 논의 중인데요. 넷제로(Net Zero)*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람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산업폐기물의 재활용에 대해 알아봅니다.
*넷제로(NetZero) : 개인 또는 단체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도대체 어디로? 처치 곤란의 산업폐기물
수도권 제1매립장은 2000년 10월에 운영을 종료했고, 제2 매립장은 2018년 10월에 운영을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3-1 매립장이 2025년 8월에 가득 찰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쓰레기 소각장이 기피 시설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어 새로운 쓰레기 소각장의 설치가 시급한데, 설립을 추진하는 곳마다 반대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실정이죠.
쓰레기 매립지의 상황은 어떨까요? 수도권 매립지 64곳 중 무려 45곳의 매립지에 정해진 양을 넘어선 폐기물이 버려졌다고 합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반입 총량이 181만 3천여톤인데, 5분의 1에 달하는 39만 5천톤이 초과로 버려진 것입니다. 매립 가능한 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반입 총량을 감축하여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산업폐기물의 재활용은 필수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산업폐기물,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닌 자원?
건축업계에서는 깨진 도자기ㆍ벽돌ㆍ기와 등을 콘트리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을 꾸준히 논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재건축ㆍ재개발로 인한 건설폐기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한층 더 적극적인 재활용 방안이 도입되었어요. 바로 폐콘크리트ㆍ폐아스팔트ㆍ폐벽돌을 5~40mm로 쪼개어 순환골재로 재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골재는 콘크리트나 모르타르*를 만드는 데 쓰는 모래나 자갈 등의 재료를 말해요. 40mm 크기의 순환골재는 도로나 노상에, 5~20mm 크기는 구조물의 빈 공간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르타르 : mortar. 석회나 시멘트에 모래를 섞고 물로 갠 것. 벽돌이나 석재를 쌓을 때 사용
이렇게 환골탈태한 폐콘크리트는 자연골재보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 훨씬 가벼워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자연에서 채취한 자재를 현장까지 운반하고 시공하는 데에 필요한 인력,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의97~98%가 재활용되고 있다는데요.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재취하는 골재의 양은 한정적일뿐더러 환경 파괴의 문제점도 발생하는 만큼, 폐콘크리트의 재활용은 계속되어야겠죠.
그 밖에도 나무 자재ㆍ폐현수막ㆍ화장품 공병ㆍ종이팩 등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하거나 전선을 감아 보관하는 용도의 목재 드럼을 재활용하기 위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건축 업계에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순환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하는 중이랍니다.
다음은 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문제로 지적되어왔던 패션 산업입니다. 빠르게 유행이 변하면서 그때그때 대량 생산되었다가 대량으로 폐기되는 패스트패션이 특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세계은행(World Bank)의 조사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연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고요. 매년 생산되는 옷은 1,000억 벌이며, 그 중 330억 벌의 옷은 같은 해에 버려진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옷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패션 업계의 노력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최근 패션 산업에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완제품을 자원으로 활용,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예요. 다 쓰고 버려지는 천막ㆍ타이어 튜브ㆍ현수막ㆍ소방호스ㆍ커피포대 등을 가방과 신발 등의 잡화로 만들거나, 버려진 옷을 뜯고 붙여 새롭게 조합하는 업사이클링 의류 브랜드들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답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되는 과정에서 메탄이라는 가스가 나오는데, 메탄은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음식물 쓰레기 또한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필요가 있겠죠.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요?
보통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퇴비나 사료 정도를 떠올리실 거예요. 실제로 재활용되는 음식물은 대부분 공정 과정을 거쳐 퇴비나 사료가 되는데요. 이외에도 메탄을 활용하여 전력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더불어 축산분뇨ㆍ톱밥ㆍ동식물자원(나무, 꽃, 풀, 고래기름, 조류* 등)과 같이 ‘생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바이오매스(Biomass)라고 하는데요. 음식물 쓰레기ㆍ농업 쓰레기ㆍ가축 분변 등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메탄은 난방용 연료ㆍ도시가스ㆍ발전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류(algae) : 원생생물계에 속하는 진핵생물군으로, 광합성 색소가 있어 독립영양생활을 할 수 있음. 생육 장소에 따라 담수조류와 해조류로 구분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인데요. 그만큼 원두 찌꺼기의 효율적인 처리 또한 필수적입니다. 커피를 내리고 남는 원두 찌꺼기는 퇴비ㆍ연료ㆍ건축자재ㆍ플라스틱 제품 등 다양한 쓰임새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되어, 올해 3월부터 생활폐기물에서 순환자원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원두 찌꺼기를 연료로 사용하면 목재펠릿*보다 발열량이 월등하게 높다고 해요.
*목재펠릿 : 미세하게 파쇄한 나무 또는 톱밥을 압축하여 단단하게 만든 목재 바이오 연료
이외에도 상품성이 낮아 폐기되는 식자재나 부산물이 최근 업사이클링 푸드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죠. 폐기되는 부산물을 대체 밀가루로 만들거나, 상품성이 낮아 폐기되는 고구마 또는 과일 껍질을 과자로 만드는 등의 방법을 통해 다시 우리의 밥상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버려지는 재료를 안전하고 맛있게 공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논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광업 분야에서도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이 있다고 하죠. 브라질의 한 광물 기업에서는 폐기물의 습기를 제거한 후 대형 자석으로 금속을 찾아내거나 폐기물을 여과하여 채굴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의 자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광산 채굴 과정에서 생긴 폐기물을 버리는 대신 폐기물 내에 남아있는 희토류*를 채굴해낸 기업도 있고요. 폐기물에서 시멘트와 벽돌을 생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희토류 : 스마트폰, 반도체, TV, 전기차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희귀금속의 원료.
LG이노텍은 어떻게 산업폐기물 100% 재활용을 이뤄낼까?
LG이노텍 또한 자원을 순환하는 방법을 적극 도입하여 환경보호와 에너지 효율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RE100에 속한 글로벌 기업들의 가입 요건보다 20년 앞당긴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 전력의 100%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에, 더욱 구체적인 방안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하는 LG이노텍의 똑똑한 노하우,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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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구미사업장은 폐기물 2만 2000여톤을 재활용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유리와 폐합성수지를 시멘트와 플라스틱의 원료로 다시 사용했죠. 일반 폐기물로 버려지던 포장끈을 분리수거하여 재활용율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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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이 아닌 보물이 된 자원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되었고, LG이노텍에게 ‘폐기물 매립 제로(ZWTL)’ 플래티넘 등급이라는 영광도 안겨주었습니다. 참고로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이 100%면 플래티넘, 95%~99%면 골드, 90~94%는 실버 등급인데요. LG이노텍 구미 2, 3공장의 모든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광주사업장과 평택사업장 또한 순환자원 품질표지를 획득하며 ESG 경영에 진정성을 더해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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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술인증을 받은 LG이노텍의 나노 다결정 열전 소재는 폐열을 회수해 전력을 재생산합니다. 전자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성질을 활용, 열전 반도체 소재 양쪽의 온도차를 다르게 설정하여 전력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전력 생산을 위해 따로 열을 만들지 않아도 되기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데요. 이 선박용 열전 시스템 덕분에 1년 동안 온실가스를 2,903톤이나 줄였답니다. 소나무 한 그루가 한 해 이산화탄소를 3.9kg 흡수한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선박용 열전 시스템으로 약 74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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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폐수 침전물을 자원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폐수처리 및 정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을 폐수 슬러지라고 하는데, 이 폐수 슬러지와 폐기 제품에 포함된 금과 구리 등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죠. 이처럼 재활용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폐기물에서도 재활용 방안을 찾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논의와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LG이노텍 구성원들도 일회용 종이컵이나 비닐 대신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용기의 사용과 분리배출로 생활 속 자원 재활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되는 업무 공간인 리저브드 데스크(Reserved Desk)에 머그컵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그 때문이죠. 나아가 분리배출을 꼼꼼하게 할 수 있도록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LG이노텍 구성원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상황은 심각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윌러스 웰즈가 책의 첫 구절로 쓴 말입니다. LG이노텍은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도입함으로서 ‘거주 가능한 지구’로 가꿔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곳곳에 심어 나가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앞서 발표한 2021-2022 지속가능성보고서에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위해 현실성 있는 탄소중립 플랜들을 담았습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에 써 내려갔던 내용들을 모두 이뤄내는, 지속 가능한 발전만을 추구하는 LG이노텍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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